구질구질함도 어느 경지에 오르면 감히 토달 수 없는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음악으로 증명하신 우리의 쌀 아저씨. 2010년을 전후로 해서 데미안 라이스의 음악을 참 많이 들었는데 어느새인가 소식 접하기가 힘들어졌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의 음악이 이 곡이다. Cheers Dalin’을 처음 접하고 들었을 때, 공교롭게도 나 역시 인생 최고의 청승레벨을 기록하고 있을 때였는데 아무래도 이 곡이 그 구질구질한 늪에서 못 빠져나오고 몇 년을 허우적거린 데에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일단 가사부터가 용기 내지 못한 짝사랑의 결혼식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하고 넋두리를 하는 남자의 독백이다. 음악을 감상하며 노랫말을 눈으로 쫓아가는 것만으로도 그 숨 막히는 심상이 머릿속에 펼쳐진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