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준지의 단편 중 ‘리얼한 똥의 추억’이라는 작품은 작가 본인이 유년시절 겪었던 똥과 관련된 실화 기반 에피소드이다. 누구나 똥과 관련된 추억이 하나쯤 있듯 나 역시 기억에 아주 깊게 새겨진 똥의 추억이 하나 있다. 때는 2013년 1월 경. 군대에서의 혹한기 훈련 도중 있었던 일이다. 당시 건강상의 문제로 진지점령 훈련에서 열외 되었다. 나를 비롯한 대대의 열외자들은 대대 막사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공터에서 숙영 및 대대정비활동을 하는 것으로 훈련내용을 대체했다. 훈련 시작 당일, 숙영지에 텐트를 치던 도중 약간의 변의가 느껴져 화장실을 가려했는데 알고 보니 훈련기간 동안 막사 화장실 이용이 금지였다. 숲 속에 들어가 땅을 깊게 파서 볼 일을 보고 흙으로 다시 덮어 해결하라더라. 그 말을 듣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