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줄기차게 전쟁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왔다. 그는 전쟁 그 자체의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기보다는 그 안으로 한발 더 들어가 전쟁으로 인해 ‘나’, 그러니까 각자의 ‘개인‘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여지껏 그가 연출한 작품은 크던 작던 이런 메시지를 담고 있었고 는 기존 작품들 중에서도 이러한 반전주의 메시지가 특히나 강한 작품이다. 주인공 마히토는 전쟁의 시대에 태어나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는 비극을 겪는다. 시대와 환경의 영향을 받은 마히토는 불필요하게 조숙하다. 아이답지 않은 이런 모습은 의젓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뒤틀려있다. 감독은 전쟁의 폐해로 바로 이 지점을 짚고 있는 듯하다. 전쟁은 아이 어른 가리지 않고 개인을 말살하고 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