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귀가 계속 간지러워 이비인후과를 갔다.
선생님께 귀 속에 뭐가 들어있는 것처럼 간지럽다고 증상을 말씀드렸다.
내 귓구멍을 들여다본 선생님께서 아무 말씀을 안 하시다가 "쓰읍..."소리를 내셨다.
"선생님, 안에 뭐가 들어있나요?"
"아니요, 아무것도 없어요."
"깨끗한가요?"
"정상적이라면 귀지가 조금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어요, 귀를 자주 파세요?"
"아니요. 그냥 가끔 면봉으로..."
"여기 하루 종일 앉아서 환자 천 명을 봐도 이런 귀는 보기 힘들어요. 너무 깨끗해요"
그렇게 나는 0.1%의 주인공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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